⑨송년법회와 새해소망

2020.11.27 표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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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법회와 새해소망





사진1: 재약산 표충사는 새해소망 등 달기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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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표충사 주지 소임을 맡아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도 3개월이 거의 다 채워지고 있다. 한국사찰은 구조적으로나 운영면에서 매우 복잡하고 일이 많은 편이다. 옛날에는 스님들이 사찰에 많이 기거해서 사찰의 모든 일들을 스님들이 해결했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의 배치나 구조가 신라 고려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건축 양식이라서 현대생활에는 다소 불편함이 없지 않다. 물론 건축자재나 재료가 목재나 흙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건강상이나 환경면에서 매우 이로운 면이 있지만, 현대의 문명생활에 훈습된 21세기형 인간들에게는 다소 불편함이 없지 않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사찰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선 전래되어 오는 불교의 전통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보니, 뭔가 새로운 혁신과 시대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으로 상황변화를 시도해보지만, 문화와 전통은 하루아침에 변화를 싫어한다. 대중불교 현대불교란 기치를 내걸고 뭔가, 바꿈을 시도하지만, 한 개 사찰만의 변화로선 전체적인 흐름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결코 용이하지가 않다.



 



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사다난한 丙申年이 저물고 있다. 그래서 타종식과 송년법회를 구상하고 12월 31일 제야의 종을 치고 2017년 1월1일을 새롭게 희망을 갖고 맞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신도님들과 소통하면서 재약산에서 생산되는 약초를 차로 만들어서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요즘 사회에서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소통하지 않는 혼자만의 삶이란 매우 위험하고 어쩌면 독단에 빠질 위험마저 있다. 특히 종교단체에서는 소통이 대내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사진2: 표충사 타종식과 송년법회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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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은 동지 팥죽을 써서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신도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동지는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의 하나였는데, 일찍부터 불교에서 흡수하여 불교의 행사로 고정되었는데, 비단 동지불공만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많은 풍속과 신앙적인 의례들이 불교로 혼합되어 왔다.      


사진3: 21일 오전 10시 표충사 대웅전에서 동지팥죽 공양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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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유년 새해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가는 丙申年을 잘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 정유년을 즐겁게 희망차게 맞이하자. 붉은 닭의 힘찬 사자후를 들으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갖자고 다짐한다.




글: 도원법기(밀양 재약산 표충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