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사명대사 호국정신 담은 ‘유정교첩’ 표충사로 오다 [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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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4회 작성일 21-06-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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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주지 접견실서 기증식
사명대사 경상도 총섭 임명
가치 인정위해 소장가 기증
사명대사 호국 정신 알릴 터
내년 춘계향사, 특별전 마련
호국영웅 사명대사를 경상도 총섭에 임명하는 내용이 담긴 교첩(임명서)이 표충사에 전달됐다.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는 11월 28일 주지 접견실에서 ‘사명당 유정 교첩’ 기증식을 개최했다.
‘사명당 유정 교첩’은 사명대사를 임진왜란 당시 경상도 총섭(승병을 통솔하는 역할)으로 임명하는 내용이 담긴 임명서이다.
‘사명당 유정 교첩’은 그동안 김상자(70·부산 연제구)씨가 소장 하고 있었다. 고미술을 좋아한 선친이 간직하던 것을 물려받아 문화재로 가치를 인정받고 뜻 깊게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하게 됐다.
김상자 기증자는 “섭섭하기도 하지만 또 반대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이 물려주셨지만 더 가치 있게 보관되고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달하게 되었다”며 “이제야 제자리로 돌려보낸 심정이다. 후대에 많은 분들이 호국 애민 정신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에 앞서 ‘사명당 유정 교첩’은 진품명품 프로그램에서 감정을 받은 바 있으며 2000만원에 해당하는 감정가를 받았다.
김씨는 “당시 중요성을 몰라 가치를 알고 싶어 들고 나갔는데 표충사 교지를 들고 나와 비교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그 진가를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증식에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기증자 김상자씨를 비롯해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 김종민 경상남도 문화재전문위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주지 진각 스님은 “교첩이 돌아온 것을 보니 사명 스님이 마치 돌아오신 느낌이 든다. 이번 기증식을 계기로 사명스님의 애민정신과 호국의 얼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경상남도문화재 전문위원은 “임명문서 가운데 사명당에 대한 내용은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중요도를 언급했다. 이어 “전쟁 중이라 비변사가 직권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명당 유정 교첩’은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634호이다. 내용은 조선시대 대선(大選, 승과에 합격한 스님이 처음 받는 법계)인 사명당 송운(사명)대사를 경상도 총섭에 임명한다는 것으로, 선조 26년(1593) 8월에 비변사가 왕명을 받아 발급했다. 이 문서는 당시 긴박한 상황을 알려주는 객관적인 자료로 중요도가 높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관련한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74권, 선조 29년 4월17일 계축 6번째 기사에는 비변사에서 선조에게 경상도 좌, 우도에 각각 총섭을 선출하여 일을 분장시킬 것을 건의 하는 기록이 있다.
기록에는 “1596년 명 만력(萬曆) 24년 비변사가 아뢰기를, ‘승장(僧將) 유정(惟政)이 지금 경상도에서 승군(僧軍)을 통솔하고 요새를 설치해 방비하는 등 모든 일을 조치하고 있는데, 지방이 넓고 또 한 총섭(總攝)으로는 승군을 징발함에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합니다. 좌, 우도에 각각 총섭을 선출하여 승군을 징발하는 일을 분장 시키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상이 따랐다’ 라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사명당 유정 교첩’은 조선실록 기록보다 앞선 자료로 알려졌다.
한편, 표충사 호국 박물관은 ‘사명당 유정교첩’ 기증을 기념하며 2021년 춘계향사 일정과 함께 특별전시를 마련, 공개할 예정이다.
성낙두 경남지사장 jayanti@hyunb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