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호국성지 표충사 ‘향사’ 역사·문화적 가치 재조명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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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8회 작성일 21-12-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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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일, ‘표충사 호국대성 사명대사 향사의례 전승과 보전’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성균관유도회 밀양지부 등 참석
“현행 밀양 표충사 춘추 제향은 유교식의 향사와 함께 불교식의 종사영반이 병행되고 있다. 하지만 불교 의례의 역사적 전거는 뚜렷하지 않다. 구체적 절차 하나하나에 대한 불교 의례적 전거를 여러 문집과 의례집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의식 복원과 함께 변용을 분리하지 않는 태도가 가장 불교적이라 할 것이다.”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원장 석길암)은 12월3일 경남 밀양시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호국성지 표충사의 역사문화 전승 재조명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표충사 호국대성 사명대사(四溟大師) 향사의례(享祀儀禮)의 역사·문화적 전승과 보존’을 부제로 개최된 이 세미나는 경남도, 밀양시, 영축총림 통도사, 밀양문화원, 밀양시유도회, 밀양향교 후원으로 마련됐다.
특히 민순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은 ‘표충사 사명대사 향사의례의 불교의식적 측면 검토’를 발표하며 표충사 춘·추계 향사의 불교 의식의 역사적 전거, 현행 진행 방식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세밀하게 검토했다. 민 연구원은 “현재 표충사의 종사영반은 불교를 유교보다 우위에 놓는 듯한 구성, 한문의 범음 사용으로 전통의 복원을 강조한 점 등이 중요한 특징으로 보인다”며 “불교 의례적 전거만큼 중요한 것이 장차 시대에 맞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지향성이므로 의식의 복원과 함께 변용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세미나에서는 이철헌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가 ‘표충사 향사의례의 역사적 배경과 전승내력-관련 문헌기록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첫 발표를 맡았다. 이욱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은 ‘표충사 사명대사 향사의례의 유교의식적 측면 검토’를 주제로 유교식 향사를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과 한지연 연구원이 ‘호국성지 표충사의 불교문화콘텐츠 개발 방향 제안’을 발표했다. 토론에는 이성운, 차차석 동방대학원대 교수, 한형주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은 “옥고를 내어 발표해주신 토론에 참여해주신 여러 교수님 덕분에 표충사 향사에 대해 불교와 유교의 공통된 가치를 더욱 절실하게 새긴 시간이 되었다”며 “역사를 계승하고 이 시대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 세대를 위해 더욱 가치 있는 향사를 봉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을 비롯해 밀양불교사암연합회 회원 사찰 주지 스님들이 두루 동참했다. 또 박성재 밀양시 부시장, 황걸연 밀양시의회 의장, 손정태 밀양문화원장, 이원효 성균관유도회 밀양지부장, 김명환 밀양향교 전교, 백정화 밀양시 여성단체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